바늘없는 혈당 측정, 신기술 도전
광음향 기술의 웨어러블 기기 개발중
기존 패치형 제품 바늘에 아프고 비싸
휴대 가능한 제품은 연속 측정 어려워
세계 당뇨 환자 5억명에 도움줄 기기
올해 하반기 시제품 제작·임상 목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반짝이는 기술과 가능성을 품은 스타트업들이 모였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민관 협력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인천스타트업파크' 이야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테크노파크가 대행하는 공공주도 '품(POOM)' 프로그램이 인스타Ⅰ 공간에서 운영된다. 인스타Ⅱ에서는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셀트리온 등 민간주도의 『S² Bridge:인천』(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플랫폼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의 글로벌 멤버십에 참여 중인 '에이치엠이스퀘어'의 강윤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바늘 없이 혈당 모니터링 가능하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비침습 혈당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광음향 기술을 이용해 바늘 없이 혈당을 연속 측정할 수 있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혈당기기를 개발한다. 광음향 진단 장치 및 방법 등 여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바늘로 찔러 피를 내고, 이를 통해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국내 혈당 측정 제품이 가진 한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했다.
강 대표는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패치형 제품이 수입돼 판매중”이라면서도 “직접 착용해봤는데 24시간 팔에 붙이고 있어야 하고 바늘이 있어 힘들고 아픈데다 비용도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늘 없이 휴대하며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연속혈당 측정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강윤호 대표는 약 30년간 반도체 소자 공정을 해온 반도체 기술 전문가다. 그만큼 '센서'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다. 그는 '센서'를 잘 만들고 활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있을 분야로 '혈당 측정' 시장을 꼽았다.
202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의 당뇨 환자는 약 5억 명에 이른다. 그만큼 당뇨 관련, 특히 혈당 측정기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조성돼 성장 중이다.
강 대표는 “혈당 측정기 관련 시장이 전 세계에 220억 불(약 24조 5000억원) 정도 되는데 신기술이 들어간 측정기 시장은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런 시장이 있다는 것은 니즈가 있다는 것이고, 니즈가 있다는 것은 이것(혈당 측정기술 개발 사업)을 했을 때 훨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지난해 10월,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글로벌 멤버십에 선정됐다. 글로벌 멤버십은 글로벌 파트너십 연계를 통해 스타트업의 국내외 시장 진출과 투자연계를 지원한다.
에이치엠이스퀘어가 인천스타트업파크와 인연을 맺은 이유는 '혈당 측정'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99%가 피를 뽑아 혈당을 재고, 패치형 측정기는 판매량이 미미하다”며 “반면 미국에서는 패치를 이용한 연속 혈당 측정 비중이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고 미국 시장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로 '파트너십' 체결을 꼽았다. 에이치엠이스퀘어가 국내외 파트너십을 발굴하고 맺는 데 있어서 신한스퀘어브릿지의 지원이 기회와 힘이 될 수 있다.
강 대표는 “투자유치나 임상시험,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한 만큼 글로벌멤버십 프로그램을 활용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글로벌멤버십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랜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에서는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전문가 네트워크 및 자원연계를 활용해 IR, 투자 등 주제별 강의와 오피스 아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강 대표는 “다음 단계 투자 유치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지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치엠이스퀘어는 광음향을 활용한 비침습 혈당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에 시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시제품을 만들고,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성능을 기반으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정혜리 인턴기자 hye@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